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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사이버 일기장

[영화] 통증 "아픈 사랑을 느끼고 오다"

by LANA. 2011.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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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통증>을 보고 왔다.
우선...정려원씨와 권상우씨에게 박수를 (T_T)..통증을 느끼면 죽는 여자와 통증을 느껴야 살 수 있는 남자의 사랑이야기. 기대안하고 봤던 감성 멜로에 많은 생각을 하고 돌아온 밤이었다. 올해 내 다이어리 속에 적혀있는 글귀 중 "함께 울어주는게 사랑이다"라는 문구가 아주 많이 떠오르는 영화.

▲건대 롯데시네마 VIP 시사회. 초대받은 super 유명인사님의 초대 감사합니다^_^

함께 울기전에, 함께 아파야 했고,

함께 아프기 전에, 함께 상처를 마주보아 주어야 했고,
함께 상처를 마주보기 전에, 함께 가장 약하고 못난 서로를 품어주어야 했다.

▲ 아픈 사람이 이렇게 예뻐도 되는 겁니꽈? 려원씌?

아파할 줄 아는 맑고 예쁜 여자.

혈우병 환자인 동현(정려원)은 아파해서 에쁜여자였다.
'이 넓은 서울땅에서 내 디딜곳 없어 까치발 들고 사는' 여자, '아프면 안되는' 여자 치고는 너무 맑고 예뻤다.  
동현(정려원)은 생의 끝자락에서 빛나는, 신비하고 처연한 그런 매력이 있었다. 피가 멈추지 않는 병을 가지고 태어났기에 작은 상처도 치명적이지만강한 사람. "동현"이라는 남성성을 띄는 이름을 가진것도약하지 않는 그녀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영화 내내 너무 다치고 깨쳐서 보는 사람 불안하게 만들었던 권상우씌..잘생긴 얼굴에 왜 그르나요~

아파하지 못해서 불쌍한 남자.

가족이 교통사고로 눈앞에서 불에 타죽은(T_T) 남순(권상우)은 아파하지 못해서 불행한 남자였다.
고통스러운 기억으로 인해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심리적인 병을 자신에게 벌로 주며 상처투성이인 자신을 방치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T_T) 자해공갈단으로 각종 투쟁현장에 나가 맞으며 밥을 벌어먹고 사는 남순. "남순"이라는 여성성을 띄는 이름(자신의 앞에서 교통사고로 죽어간 누나의 이름)을 쓰는 그는, 통증을 느끼지 못해서 가장 아프고 약한 그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무대 인사중^_^

아프겠다 → 아프다, 이 영화

영화는 '어쩜 저렇게 표현할까' 싶을 정도로 남순이 상처 입는 과정을 그대로 보여줘서의외로(?) 맘이 여린(?) 나는 몇번씩 눈을 감았다심지어 동현이 혈우병 주사바늘 꼽는 것 조차도 보는 내가 눈을 질끈 감게 만들 정도감성 멜로 치고는 이 둘이 가진 상처와 통증을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해서 영화 내내 '아프겠다'는 느낌이 계속되었다하지만 그래서 둘의 사랑이 더 아프게 와닿고 공감이 갔다

남의 사랑그냥 영화로 구경하러 간 것이 아니라 아픈 사랑을 함께 한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영화에서 남순(권상우)의 직업이었던 투쟁현장의 자해공갈단도 우리 사회에서 가장 아픈 곳중의 하나 인데 우리는 애써 외면하고아픔을 함께 나누는 것조차 귀찮아 하는게 사실이었다. 가장 아프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랑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보는 동안만이라도, 그 상처를 함께 보듬고 통증을 나누길 바라는 감독의 의도가 느껴져서 아픈 영화였다. 통증. 아프다, 이 영화.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 울려퍼지던..임재범 <통증> (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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